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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중 1명 사채 경험…사이버 도박 늪에 빠진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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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회 작성일 25-03-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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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중 1명 사채 경험…사이버 도박 늪에 빠진 청소년


온라인 기사 2025.03.28 14:01


불법 사이트 ‘꽁머니’ 유혹에 시작, 주변에 슈퍼전파…“신변종 유해 환경 차단과 예방 교육 필요”




[일요신문]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손쉽게 사이버 도박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중독 현상과 채무 문제가 커지고 있다. 한 공공기관 연구에 따르면 사이버 도박을 경험한 청소년 8명 중 1명 이상이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불법 대출 등 사채를 쓴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에 빠진 사실을 부모가 모르는 경우도 30%에 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 5명 중 1명 “도박 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실시한 ‘2024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3~8월 6개월 동안 ‘도박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9.1%였다. 사진=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제공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실시한 ‘2024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청소년 1만 3368명 중 ‘평생 도박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4.3%가 ‘있다’고 답했다. 도박 경험자 중 2024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도박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9.1%였다. 성별로는 남학생(5.8%)이 여학생(2.6%)에 비해 도박 경험률이 높았으며, 교급이 올라갈수록 경험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청소년 응답자 18.5%는 도박을 ‘재미를 얻는 방식 중 하나’라고 인식했으며, 10.9%가 도박이 ‘용돈 마련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호기심으로 도박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도 13.8%에 달했다. 도박 경험자 가운데 최근 6개월 도박을 했던 청소년들은 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33.4%)과 온라인 스포츠 토토(31.0%)를 이용했다. 도박 피해 시 대응으로는 ‘개인적으로 행동’(38.1%)과 ‘가만히 있었다’(37.5%)가 가장 많았다.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률과 스마트폰 보유율이 늘어나면서 과거에 비해 온라인 불법 도박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게다가 앞의 연구 결과에서 볼 수 있듯 청소년들이 도박을 재미나 용돈 벌이로 가볍게 취급하는 등 위험 인식이 낮다는 점도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사이버 도박을 마치 게임처럼 소비하면서 중독되고, 그 결과 불법 사금융 이용과 불법 추심, 담보로써 이뤄지는 몸캠 피싱 등 사회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도박을 경험한 청소년 8명 중 1명은 불법 대출의 덫에 빠졌다. 국무조정실 산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행한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청소년보호정책 개선방안 연구Ⅰ: 사이버 도박’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7월 중·고등학생 연령대에 속하는 학교 안팎의 청소년 가운데 사이버 도박을 경험한 505명 가운데 38.6%가 ‘친구에게 도박자금을 빌려봤다’고 했다. 12.7%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인터넷 불법 대출 등 사채를 쓴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 도박으로 인한 손실액은 ‘10만 원 미만’이 36.0%로 가장 많았고, ‘10만∼50만 원 미만’(23.4%), ‘없음’(16.6%) 등이 뒤를 이었다. ‘2000만 원 이상’이라는 보기를 택한 응답자들이 직접 기재한 손실액을 보면 1억 3000만 원과 7500만 원 등의 고액도 있었다. 자녀가 도박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보호자도 많다. 응답자 30.3%가 ‘(사이버 도박 경험 사실을) 끝까지 보호자가 알지 못함’이라고 답했다.




연구진은 ‘청소년의 사이버 도박 경험’에 대한 심층 면담 조사도 실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청소년이 사이버 도박을 학교 내 친구 혹은 선배를 통해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제작된 교육자료 영상 속에서 전문가들은 ‘슈퍼전파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한 명의 청소년이 다른 친구들에게 사이버 도박을 알리면 그 주변으로 사이버 도박이 급속도로 퍼진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A 군은 “처음엔 그냥 친구들이 (사이버 도박을) 하는 거를 보고 접했는데, 시작한 건 친구들이 ‘이제 너도 해봐라’ 이런 식은 아니었다. 친구들이 돈을 따는 거를 직접 보고 관심이 생겨서 그때 처음으로 시작한 것 같다”면서 “‘추천인’류의 이벤트 때문에 저도 그런 식으로 다른 친구들한테 권유했고, 이벤트 참여를 위해 친구들 번호를 몇 번 쓰다 보니 (도박하는 친구들이) 점점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청소년이 사이버 도박을 쉽게 결정하는 이유 중 하나는 ‘꽁머니’(처음에 공짜로 주는 포인트) 때문이다. 도박사이트 운영자는 꽁머니로 돈을 따도 환전해 주겠다는 조건을 달아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꽁머니에 대한 정보가 학교라는 공간에서 전파돼 사이버 도박이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채무 압박에 자살 생각까지…“제도권 도움 필요”




사이버 도박을 경험한 청소년 38.6%가 친구에게 도박자금을 빌린 경험이 있으며, 12.7%는 사채를 쓴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행한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청소년보호정책 개선방안 연구Ⅰ: 사이버 도박’ 보고서. 사진=청소년정책연구원 제공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일단 도박으로 돈을 따면 쉽게 사행심과 쾌감에 빠지고, 이는 도박을 계속 시도하게 하고 중독으로 이어지게 한다. 도박중독 행동은 필연적으로 도박 빚 문제를 발생하게 한다. 청소년들은 늘어난 빚을 감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돈을 마련하는데 도박을 그만두지 않기 때문에 다시 도박 빚을 지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단순한 사행심으로 사이버 도박을 시작했던 청소년들은 당연히 도박 빚의 위험성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터라 이후 정신적인 문제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 늘어난 도박 빚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 못 하고 혼자 감당하려다가 채무압박으로 극단적 선택을 고려하는 청소년들이 생기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의하면 최근 도박 빚 채무압박으로 고민하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청소년들의 상담 요청 사례가 많다고 한다.




청소년이 마주하게 되는 온라인 환경도 문제다. 단순히 도박을 목적으로 온라인 공간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무료로 영화와 드라마를 보기 위한 불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이트, 최신 회차의 웹툰을 빠르게 보기 위한 불법 웹툰 사이트에 존재하는 수많은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를 목격할 수 있다. 또 인터넷 방송을 보다가 불법도박을 생중계하는 채널의 영상을 접할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청소년 문자나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광고를 통해 사이버 도박에 접근할 수도 있다. 사설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청소년들을 사이버 도박으로 유인하기 위해 자극적인 영상을 유포하고, 영상을 빌미로 도박사이트 가입을 요구하거나 돈을 충전하도록 하는 수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진은 “일단 도박을 시작하면 혼자 힘으로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신변종 유해환경 접촉 차단과 사전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원스톱 서비스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원스톱 서비스는 도박채무 전담 창구에서 상담부터 문제 해결, 사후관리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연구진은 “도박 중단은 제도권의 도움이 필수적이며 청소년 상황과 눈높이에 맞는 도움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급자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호연 도박없는학교 교장은 “정부가 말하는 사이트 차단이나 폐쇄는 사실상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 차단하더라도 VPN 우회 앱으로 충분히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도박 사이트 총책이 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는 대포 계좌밖에 없다. 결국 자금줄인 계좌를 막아 도박 영업 자체를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출저:일요신문 손우현 기자
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89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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